카테고리 없음 사이버 사랑 주 은혜 2015. 12. 6. 17:13 사이버 사랑 -오세영 지우개는 자국을. 화이트는 덧씌운 흔적을 남기므로 연필이나 펜으로 쓴 글씨는 완전히 지울 수 없다. 그러나 블록을 설정해서 딜리트시킨 컴퓨터의 자판 글씨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구나. 아, 사랑한다는 그 말 한 마디를 종이에 잉크로 쓰고 지워지지 않아 애타하던 그 젊은 날의 부끄러움은 어디 갔는가. 오늘은 이메일을 네게 보낸다 종이컵에 묽은 커피를 뽑아 마시며 사이버 공간에다 워드로 간단히 치는 너를 사랑한다는 그 말, 종이컵 버려지듯 그 얼마나 갈 것인가. 네게서 온 편지에 가슴 두근거리던 젊은 어느 봄날 아침의 막 벙글던 도화꽃잎을 생각한다.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(새창열림)